


성년의 날
기념일을 주제로 하였습니다. 현대au 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면 화를 낸다.
그건 겐야도 마찬가지였다. 겐야는 올해 성인이 되고도 5개월이나 지났는데 자신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는 사네미의 인내심에 화가 날 지경이었다. 한창 분위기 좋다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고만 하면 아직 이르다며 선을 긋는 사네미 때문에 겐야는 요즘 생각이 많아졌다. 이르다는 건 핑계 아니야? 형은 사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 안달 나있던 건 항상 자신뿐이었다.
언제 한 번은 술기운을 빌려 결판을 내려고 다짐한 날이었다. 겐야는 알딸딸한 상태로 편의점에 들어가 사이즈도 종류도 확인하지 않은 채 무작정 콘돔 하나를 덥석 집었다. 계산해 주세요. 상당히 패기로운 모습에 아르바이트생은 겐야의 얼굴을 잠시 흘끗 보고는 바코드를 찍었다.
좋아, 자연스러웠어. 나 꽤 어른 같았다. 겐야는 속으로 뿌듯해하였고, 처음인가 보네. 그런데 술 마시고? 우와 최악. 아르바이트생은 그런 겐야를 비웃었다.
어찌어찌 무사히 미션을 클리어하고 집에 도착한 겐야는 부엌에서 물 한잔 마시며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사네미는 거실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우씨.. 형아 섹시해. 너무 예뻐. 겐야는 침이 흐를 것 같아 얼른 입을 다물었다.
오늘은 꼭 하고야 말겠다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이만 자러 들어가 보겠다며 일어서는 사네미에 당황한 겐야는 형.. 잠깐! 크게 부르고는 성큼성큼 다가가 냅다 입술 박치기를 하였다. 위치 조절, 힘 조절 모두 꽝이었다. 서로의 이가 세게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악! 하는 비명소리에 눈을 떠보니 사네미의 입술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다. 겐야를 노려보는 두 눈에는 실핏줄이 가득했다. 무드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겐야아...
어.. 미안.. 진짜 미안해 형..
술 많이 마셨으면 얼른 씻고 들어가서 자라.
으응...
휴지로 입술을 닦는 사네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겐야는 터덜터덜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엎어져 죄 없는 베개를 주먹으로 때리고 이불을 발로 뻥뻥 찼다. 결국 쓸모 없어진 콘돔을 괜히 한 번 째려보고는 책상 서랍에 처박아버렸다. 형은 진짜 바보야.. 나 정말 잘 할 수 있는데.. 괜히 사네미 탓을 하는 겐야였다. 서러워진 겐야는 개미 오줌만큼 눈물을 흘리고는 금방 곯아떨어졌다.
겐야, 잠깐 들어간다.
사네미가 방문을 열자 보이는 건 배를 훤히 내보이며 자고 있는 겐야였다. 아, 이 자식. 씻고 자라니까. 무심한 말투와는 반대로 행동은 상냥했다. 목까지 이불을 끌어올려 덮어주고는 자고 있는 동생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겐야는 모를 것이다. 사네미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고, 얼마나 큰 욕망의 덩어리를 감추고 있는지. 사네미는 잠든 겐야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덩치는 커졌지만 자는 모습은 여전히 천사 같다. 사네미 눈에는 지금의 겐야도 귀엽지만 좀 더 어릴 적의 동생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얼굴도 눈도 코도 모든 게 작고 동그랬으며 형아, 형아. 부르며 따라붙는 동생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어린 사네미는 동생이 너무 귀여워 학교에 데려가 친구들에게까지 자랑하고 싶었다. 가방 안의 짐을 모조리 꺼내고 교과서 대신 겐야를 넣어 몰래 데려가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어머니에게 바로 들켜서 결국 실패했지만. 아무튼 간에, 겐야는 여전히 귀여웠고 변한건 자신이었다.
살짝 벌어진 겐야의 입에서는 침이 흐를 듯 말 듯 하였다. 사네미는 검지로 입술을 훑어 닦아주었다. 도톰하고 말랑한 입술의 촉감에 손가락 끝이 뜨거워지는 기분이었다. 당장이라도 이 입술을 열어 자신의 타액으로 가득 채우고 싶었다.
씨x 이거 왜 이래? 요즘 틈만 나면 껄떡거리는 자신의 아래 때문에 사네미는 미칠 지경이었다. 슬슬 한계였다.
사네미에게도 나름 고충이 있고 양심이란 게 있었다. 5살이나 어린 동생은 멍청할 정도로 순진해서 아무것도 모를 것이다. 지금 자신의 색정을 겐야에게 모두 쏟아내버린다면 형아 변태! 싫어!! 하며 도망쳐버릴지도 모른다. 그래. 조금만 더 기다리자. 겐야가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어른의 인내심을 무시하지 말라고. 사네미는 자고 있는 겐야를 바라보며 손을 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생각과 행동의 모순이었다.
방금 막 샤워를 하고 나온 사네미를 보고 겐야는 침을 꼴깍 삼켰다. 상의는 입지 않은 채, 어깨에 수건을 걸치고 물을 마시는 목울대가 크게 움직였다. 아아, 저기에 입 맞추고 진하게 자국 남기고 싶다... 겐야의 노골적인 시선을 느꼈는지 사네미가 돌아보자 둘의 눈이 딱 마주쳤다. 민망해진 겐야는 고개를 휙 돌리고 괜히 딴청을 부렸다. 그 모습을 보자 사네미는 장난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미소를 지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네미를 보고 겐야는 엉덩이로 뒷걸음질을 쳤다. 그래봤자 소파 안이었다.
무슨 생각 했어? 응? 왜 그렇게 봐?
비켜..!
사네미는 순식간에 겐야의 위로 올라탔다. 겐야의 옷을 들추고 얼굴을 집어넣어 배에 입술을 묻고는 푸르르 바람을 불었다.
우핫..!!
슈야한테도 안 치는 장난을..! 간지러움을 동반한 수치심에 겐야는 몸을 비틀며 웃었다. 형은 나를 반려동물쯤으로 생각하는 게 아닐까? 아니, 다마고치일지도....
사네미는 뜨거워진 겐야의 귀를 꼬집고, 빨개진 이마를 깨물며 장난쳤다. 겐야의 앞에는 사네미의 복근이 아른거려 눈이 팽팽 돌았다.
아악!! 진짜..! 그만 도발해..!
뭐?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결국 마지막에는 또 밀어낼 거면서! 이런 장난치지 말라고! 형은 내가 얼마나 참고 있는지 모르지? 진짜 못 참고 더, 덮쳐버릴 수도 있으니까 그만해...
사네미의 장난에 급발진한 겐야는 말하다 보니 억울해져서 눈물까지 찔끔 나왔다. 스킨십 진한 장난은 거리낌 없이 치면서. 형은 진짜 바보야. 내 마음도 모르고.
사네미는 겐야의 헛소리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당황한 참이었다. 굉장히 거슬리는 단어가 몇 개 들린 것 같았는데... 잘못 들었나 싶어 귀를 후볐다. 형.. 지금 뭐 한 거야? 그 모습을 본 겐야가 충격받은 표정으로 물었다.
사네미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길게 내뱉었다. 넌 뭐라 했냐? 참아? 덮쳐? 네가? 나를?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진짜 참고 있는 게 누구인데.. 그리고 형을 아래에 두려는 동생의 근거 없는 자신감에 살짝 열이 받았다.
그럼 왜 나랑 하지 않는 건데? 이르긴 뭐가 일러! 나도 이제 성인이고 형이랑 겨우 다섯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겐야의 반항적인 도발에 사네미는 겐야의 멱살을 쥐고 얼굴을 가까이 붙였다.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만큼 가까웠다. 눈싸움이라도 하는 듯 둘 다 눈조차 깜빡이지 않았다.
젠장. 사네미는 이 와중에 또 오작동을 일으키는 자신의 아래 때문에 곤란해졌다. 욕을 작게 지껄이며 입술을 씹었다. 겐야는 사네미의 기백에 눌려 위축됐지만 지금 물러서면 다음은 없을 거라는 생각에 급하게 고개를 틀고 입술을 부딪혔다. 이번 위치 조절은 완벽했다. 사네미는 순간 당황해 눈이 커졌다. 겐야는 그 모습을 보고 자신감을 얻어 사네미의 뒷목을 끌어당겨 좀 더 진하게 혀를 섞었다. 툭, 사네미의 이성이 끊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5월 xx일 성년의 날.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주며,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하여 지정된 기념일로써 겐야가 진정한 성년으로 거듭나는 날이었다.














